“차별화된 토털 비즈니스 솔루션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다국적기업인 CEO스위트가 서울지사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김은미 대표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의 사업 전망을 들었다.
김은미 CEO스위트(CEO SUITE) 대표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장(CEO)다. 외국계 은행을 박차고 나와 26세에 혈혈단신 호주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서비스드 오피스 (serviced office)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8개 도시에 12개 지사를 거느린 다국적기업의 대표가 됐다. 올 초 서울지사를 설립하고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는 그를 광화문 교보빌에 있는 한국지사에서 만났다.
서비스드 오피스라면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인 듯 합니다.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이나 호주 등지에서는 굉장히 성행하는 비즈니스예요. 호텔 비즈니스센터의 연장선에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호텔의 역사도 100여 년에 불과합니다. 초기 호텔은 여행이 주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가 중요한 목적이 됐잖아요. 호텔에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공간만 불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들은 그런 서비스를 합니다.”
서비스드 오피스 산업이 성장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정보기술(IT)의 발달과 신종 업종의 등장 등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겠죠.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 오피스가 생겨난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봐요. 기존의 사무실 개념으로는 이런 변화를 수용하기 어려워졌어요. 기업들의 글로벌화와 잦은 인수.합병( M&A)으로 단기간에 더 큰 사무실이 필요하기도 하고, 1년 만에 사라지는 회사들도 생겼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적잖은 비용을 사무실과 부대시설에 투자하는게 회사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 된거죠.”
이런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많은가요.
“2000년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어요. 건물을 가진 분들이 무턱대고 덤벼들었다 실패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비스드 오피스업은 호텔 비즈니스처럼 굉장히 복잡합니다. 군소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죠. 지금은 큰 회사들이 실패한 건물들을 사들여서 덩치를 더 키웠어요. 아시아에서 개인 소유로 살아남은 곳은 우리가 유일할 거예요.”
중소업체들이 명멸하는 과정에 살아남았다면 CEO스위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을 텐데요.
“큰 회사들은 여전히 사무실 임대에 주력하고 있어요. 각 나라마다 오피스 환경도 제각각이어서 일관성 있는 서비스가 어려워요. 저희는 모든 나라에서 주요 도시의 프라임 빌딩에 오피스를 갖고 있고 인테리어를 최상으로 했어요. 서비스도 차별화됩니다. 사무실이라는 하드웨어는 기본이고 법률, 세무, 인적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주시면 이해가 빠를 듯합니다.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지사를 내려고 한다고 생각해 보죠. 회사를 설립하려면 사무실 얻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사무용품과 팩스, 전화 정도는 놓아야 합니다. 당연히 인터넷도 연결해야겟죠. 회사 차량, 살 집도 구해야 하고 현지 직원도 뽑아야 하죠. 회사 설립에 필요한 여러 법적인 절차와 세무제도도 알아야 하고요.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현지 조력자 없이는 이런 일을 하기가 어렵겠죠. 언어는 둘째 치고 어느 지역의 어떤 건물이 비즈니스에 적절한지, 현지 임대 시세나 임금은 어떤지, 사무실 하나를 꾸려 비즈니스를 하기에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현지법이나 문화를 몰라서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우리는 이처럼 현지에서 필요한 사무실을 비롯해 직원 채용과 비서 업무, 회계, 법률 서비스, 때에 따라서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비즈니스를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이런 서비스 때문에 고객들이 또 입소문을 내주셔서 광고 한번 안 하고도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었어요.”
주요 고객은 어떤 기업들인가요.
“대부분의 고객이 글로벌 기업들이에요. 외국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골드만삭스 등이 있고 국내 기업은 SK 전 계열사와 GS리테일, 삼성카드, 우리은행, 포스틸 등이 주요 고객이에요”
어떤 경우에 주로 오피스를 활용하나요. 사례를 들어주시면 좋을 듯한데요.
“SK텔레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새로 팀을 꾸렸어요. 본사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지사가 있었지만 많은 인원이 지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때 저희가 사무실에서 비서, 통역, 현지 네트워크 등을 제공했죠. 비씨카드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할때도 저희가 함께 했고요”
CEO스위트의 규모와 직원 수는 어느정도 되나요.
“현재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상하이, 베이징, 마닐라, 방콕, 한국 등 8개 도시에 12 지사를 두고 있어요. 한국지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모두 고급 인테리어에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전체 직원은 120여 명인데 각 지사마다 1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모두가 경영학 석사 학위(MBA) 등의 자격을 갖춘 연봉 1억 원 이상의 고급 인력들입니다.”
서울지사는 언제 문을 열었습니까.
“3개월 됐어요. 2474㎡에 45개 사무실이 있어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호텔 같은 로비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10여 명의 전문 인력이 비즈니스를 돕고 있어요. 사무실 외에 커피숍과 회의실, 1인용 사우나 시설을 갖춘 휴식 공간 등이 준비돼 있어요.”
서울지사를 강남이 아닌 광화문에 두신 이유가 있나요.
“서울지사가 있는 교보빌딩이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라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1년에 두 번은 한국에 왔는데, 그때마다 지사를 둘 건물을 살폈어요. 그렇게 10년을 둘러본뒤 선택한 곳이 여기예요”
서비스드 오피스에 적합한 건물의 조건이 따로 있나요.
“첫째, 주차장 진입로를 봐요. 도로에서 주차장까지 얼마나 빨리 진입할 수 있는지를 보는 거죠. 비즈니스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둘째, 로비에서 엘리베이터까지의 거리,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시간을 확인해요. 마지막으로 공기 순환 등 실내 환경을 보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건물의 외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건물 내에 레스토랑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외국에서는 음식 냄새와 화재 등의 문제로 프라임 건물은 레스토랑 입주를 꺼리거든요.”
교보빌딩은 김 대표의 조건에 부합했다는 거군요.
“네, 모든 조건을 갖춘 데다 지하에 서점까지 갖추고 있잖아요.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살아 있잖아요. 비즈니스의 기본은 고객을 위한 그런 마음이거든요. 우리 철학과 통한다고 생각해요.”
한 개 지사를 설립하는 데 어느 정도의 자금이 드나요.
“지사마다 달라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서울지사의 경우 건물 임대와 인테리어 등에만 수십억 원이 들었어요. 그 돈으로 강남에 집을 사두면 더 나을 거라는 분들도 계셨어요. (웃음) 전화선 구축하는 데만 2억 여원이 들었으니까요. 어디를 가든 최고, 최신 시설을 갖추어 왔어요.”
현재 서울지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호주 상공회의소, 미국의 대학, 프랑스와 영국 합작회사 등이에요. 고객 정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업체명은 말씀드리기 곤란하고요. 스위스 금융회사도 긴급 프로젝트를 위해 들어와 있고, 헤드헌팅 업체도 있어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차 마시는 공간이 있던데, 서로 다른 업종에 있는 분들이 모이면 시너지도 나겠습니다.
“그렇죠 나중에는 현지의 성공한 기업가나 지역 전무가, 외교관들을 모셔서 포럼도 열 계획이에요. 일종의 비즈니스 허브 역활을 하는 거죠. 15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구축한 애회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글: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Apr 26, 2013